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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164년 만’ 11차서도 의장 선출 실패…6일 투표 재개

입력 | 2023-01-06 10:45:00


미국 하원이 5일(현지시간) 진행한 6~11차 투표에서도 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미 하원이 의장 선출에 10차 투표를 넘긴 것은 164년 만이다. 하원은 휴회 후 6일 투표를 재개하기로 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6~11차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다수당인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계속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려면 과반 득표인 218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매카시 원내대표는 앞선 투표들에 이어 11차 투표에서도 200표를 얻어 패배했다.

공화당 소속 강경파 의원 20여명이 지속적으로 반란표를 던진 영향이다. 공화당에서 후보로 나온 나머지 의원인 바이런 도널드는 12표, 케빈 헌 의원은 7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표를 얻었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앞선 투표들에 이어 민주당 전원인 212명의 지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하원의장 선출에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미국이 남북전쟁을 시작하기 전인 1859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하원의장 투표는 총 44회까지 진행됐다.

공화당 내 이탈표가 이어지면서 미국 정계 서열 3위인 하원의장 부재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원의장 선출이 되지 않으면 하원은 입법 절차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투표가 11차까지 진행되는 동안 공화당 내에선 물밑 협상이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매카시 원내대표도 강경파 의원들과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11차 투표가 진행되기 직전까지도 매카시 원내대표는 도널드 하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 여러 명과 의장실에서 만나 전략을 논의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하원은 오는 6일 낮 12시(한국시간 7일 오전 2시) 투표를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