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어닝 쇼크’를 보이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더 높은 SK하이닉스 실적도 크게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메모리 수요 침체 쇼크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2년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 발표’ 이후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배포해 “(고객사의)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메모리 수요 침체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하는 ‘어닝 쇼크’가 발생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찬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는 매출 8조6650억원, 영업적자 766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0%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적자 폭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점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도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분기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 오히려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 역대급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빠지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