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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고 사상공세”…中 코로나19 재유행에 민감해진 北

입력 | 2023-01-06 11:08:00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주민들에게 ‘주변 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며 내부적으로 ‘사상전’을 강하게 펼치고 있다. 접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마음의 신들메(들메끈)를 더 바싹 조이자’ 제하 기사에서 “오늘도 세계는 악성 전염병을 박멸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면서 “악성 전염병 사태는 여전히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면역회피 능력이 더 센 변종들의 출현과 전파로 보다 악화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 나라와 지역들의 방역위기 상황 또한 매우 심각하다”면서 “이러한 실태는 우리로 하여금 새해에 마음의 신들메를 더 바싹 조이고 최대로 각성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진행해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에도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철저한 봉쇄’를 주문하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에서 최근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북중은 지난해 9월부터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고 있는 만큼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신문은 “전연과 국경, 해안을 비롯해 악성 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모든 통로와 공간을 철저히 차단, 엄격히 관리해 우리 봉쇄진에 바늘끝만 한 틈도 생기지 않게 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은 주민들의 ‘사상 통제’도 거듭 당부하며, 방역일꾼들에게 대중에 대한 선전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신문은 “전체 인민을 부단히 각성시키고 대중의 방역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사상공세를 계속 강도 높이 벌려야 한다”면서 “당 일꾼들은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하면 대중의 귀에 쏙쏙 들어가는 사상사업으로 되는지 늘 고심하고 탐구하면서 교양사업을 부단히 혁신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북한이 연초부터 방역 선전전을 강화하는 이유는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를 의식하는 것 외에도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내부적으로 대대적으로 추동하는 기간 중에 결속에 ‘변수’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