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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주거지서 나온 DNA주인 밝혀져…사이코패스 검사 “진단불가능”

입력 | 2023-01-06 11:10:00


택시기사와 전 동거녀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주거지에서 나온 혈흔과 머리카락을 통해 확인된 여성 3명의 DNA(유전자)의 주인이 밝혀졌다.

6일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발견된 혈흔과 머리카락을 통해 확인된 여성 3명의 DNA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주변인 6명을 대조군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한 결과를 회신받았다.

머리카락의 주인은 이씨 집에서 일주일 간 머물렀던 지인이었고, 혈흔 1개는 숨진 동거녀 A씨의 지인 B씨로 확인됐다.

나머지 1개는 정확한 대조군이 없는 상태로 A씨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아직 A씨의 시신을 찾지 못해 정확한 DNA 대조를 할 수 없으나, 이씨가 A씨를 살해했다는 장소에서 발견된 혈흔이 한 개로 일치하기 때문에 A씨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A씨의 지인 B씨는 지난해 4월 이씨의 집에서 이씨와 다투다가 이씨가 B씨의 손가락을 물어 피가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했으나 ‘현 시점에서 진단불가능’이라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 추후 객관적인 사실이 바뀔 수 있고 여러 항목 중 평가하기 어려운 항목들이 있어 현재로서는 사이코패스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A씨를 찾기 위한 공릉천 일대 수색은 열흘이 넘게 이어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찾지 못한 상태다.

이씨는 앞서 시신을 파주 공릉변에 내다버렸다고 진술했다가 검찰 이송 하루 전인 지난 3일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중장비와 수색견 등을 동원해 이씨가 주장한 시신 유기 장소를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당시 220㎜에 달하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기 때문에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있어 경찰은 주변에 대한 광범위한 수색도 이어가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1시께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해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수리비를 많이 주겠다”며 택시기사를 파주시 아파트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다.

지난해 8월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씨에 적용된 혐의는 강도살인, 살인, 사체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등이다.

이씨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형사2부장(부장검사 정보영) 등 6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려 계속 수사 중이다.

[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