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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만난 이태원 유족…“정부에 목소리 내달라”

입력 | 2023-01-06 11:29:00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정부가 국정조사에 비협조하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국회의장은 “제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김 국회의장을 만났다. 이들은 국정조사 진행 과정에서 쌓인 울분을 쏟아내면서 참사를 대하는 정부여당 태도를 성토했다.

이들은 “여야 정치 싸움에 진행된 게 하나도 없다. 행정부 감시를 잘 했으면 공무원, 고위 공직자가 안전 불감증에 걸려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정조사 기간 10일 연장 합의를 두고선 “형식적”이라고 했고, 조사 경과를 부정 평가하면서 “국회의장이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라도 국정조사가 파행되지 않게 해 달라”고 했다.

이들은 그간 국정조사와 관련해 “트집 잡아 시간 까먹고 참사 관련 질문을 해야 하는데 맨날 닥터카 얘길 한다. 그게 뭐가 중요한가”라는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국조위원들이 정부기관에서 요청한 자료를 제출받은 게 거의 없다고 한다”, “심신이 힘들어 증인 출석 어렵단 게 말이 되나”라며 국회의장 역할을 부탁했다.

유족들 사이에선 “유가족이 참여하는 3차 청문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왜곡된 것들을 바로잡게끔 3차 청문회에 저희들이 증인으로 나가 증언하게 도와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오열하면서 “몰랐다, 아니다, 보고 안 받았다. 일부러들 그러는 것 아닌가 싶다. 국민, 유족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납득할 수 있게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해 달라”는 유족도 있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저희를 불러주는 정부 기관 하나 없고, 윤석열 대통령 신년사에서 유족 언급 한 번 없었다. 국회에서 한 말씀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왜 저희를 외면하는지 윤 대통령에게 한 번 말씀드려 달라. 저희는 윤 대통령이 불러주시면 고맙게는 아니지만 만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외 “국정조사 연장은 시장 흥정하듯 연장하면 안 된다”, “난 반정부 세력 이런 거 모른다. 세금 잘 내고 안전한 국가에서 잘 살면 다 인줄 알았다”는 등 언급이 있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치색이 있니, 없니 그러는데 이해가 안 간다. 국회의장이든 다른 단체든 경고성 발언이나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김 국회의장은 “뭐라 말씀드려야 작은 위로라도 될까 생각하는데 이렇게 직접 얘기를 듣고 나니 정말 저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말씀 주신 것들이 유족들 공통적 생각인 것 같다”며 “여야 원내대표들과 국조위원들에게 잘 전달하고 충실한 조사가 되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또 “정부기관이나 책임 있는 기관에서 소홀함이 없도록 유족들이나 앞으로 대처하는 데 좀 더 따뜻한 마음을 드리고 유족 입장에서 문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촉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늘 본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정부기관에 대해서도 특위에 대해서도 연장 기간 동안 좀 더 충실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공개 요청하겠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