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정부가 국정조사에 비협조하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국회의장은 “제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김 국회의장을 만났다. 이들은 국정조사 진행 과정에서 쌓인 울분을 쏟아내면서 참사를 대하는 정부여당 태도를 성토했다.
이들은 “여야 정치 싸움에 진행된 게 하나도 없다. 행정부 감시를 잘 했으면 공무원, 고위 공직자가 안전 불감증에 걸려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간 국정조사와 관련해 “트집 잡아 시간 까먹고 참사 관련 질문을 해야 하는데 맨날 닥터카 얘길 한다. 그게 뭐가 중요한가”라는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국조위원들이 정부기관에서 요청한 자료를 제출받은 게 거의 없다고 한다”, “심신이 힘들어 증인 출석 어렵단 게 말이 되나”라며 국회의장 역할을 부탁했다.
유족들 사이에선 “유가족이 참여하는 3차 청문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왜곡된 것들을 바로잡게끔 3차 청문회에 저희들이 증인으로 나가 증언하게 도와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오열하면서 “몰랐다, 아니다, 보고 안 받았다. 일부러들 그러는 것 아닌가 싶다. 국민, 유족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납득할 수 있게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해 달라”는 유족도 있었다.
그러면서 “왜 저희를 외면하는지 윤 대통령에게 한 번 말씀드려 달라. 저희는 윤 대통령이 불러주시면 고맙게는 아니지만 만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외 “국정조사 연장은 시장 흥정하듯 연장하면 안 된다”, “난 반정부 세력 이런 거 모른다. 세금 잘 내고 안전한 국가에서 잘 살면 다 인줄 알았다”는 등 언급이 있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치색이 있니, 없니 그러는데 이해가 안 간다. 국회의장이든 다른 단체든 경고성 발언이나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김 국회의장은 “뭐라 말씀드려야 작은 위로라도 될까 생각하는데 이렇게 직접 얘기를 듣고 나니 정말 저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또 “정부기관이나 책임 있는 기관에서 소홀함이 없도록 유족들이나 앞으로 대처하는 데 좀 더 따뜻한 마음을 드리고 유족 입장에서 문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촉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늘 본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정부기관에 대해서도 특위에 대해서도 연장 기간 동안 좀 더 충실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공개 요청하겠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