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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거주지 ‘혈흔’ 감식 결과 나왔다…동거녀·지인

입력 | 2023-01-06 11:47:00

경찰 “추가 피해자 있다고 보기 어려워”



택시기사와 집주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기영은 지난달 20일 60대 남성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으며, 그보다 넉 달 앞선 지난해 8월 집주인인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2023.1.4/뉴스1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거주지에서 나온 혈흔은 숨진 동거녀와 지인의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 씨의 집에서 나온 혈흔이 누구의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했던 여성 6명의 대조군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한 결과를 이날 회신받았다.

앞서 이 씨의 집안 곳곳에서는 핏자국이 발견됐다. 혈흔 분석 결과 여성 2명의 DNA가 나오면서 또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동거녀 A 씨의 지인 B 씨로 확인됐다. B 씨는 지난해 4월 이 집을 방문했다가 이 씨와 다퉜고, 그가 손가락을 물어 피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1명의 신원을 A 씨로 판단했다. A 씨의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그의 친오빠 DNA를 채취했으나 남매간이어서 대조 결과가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집 안의 생활 흔적 등에서 나온 DNA와 혈흔의 DNA가 일치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 결과를 종합했을 때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달 20일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주겠다’며 60대 택시기사를 유인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겼다가 검거됐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를 지난해 8월 둔기로 살해한 뒤 인근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강 주변에 땅을 파 매장했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고 시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