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파 전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4번 갱도 입구. .2018.5.25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단행한지 6일로 정확히 7년이 지났다. 우리 군 당국은 작년부터 각종 미사일 발사와 ‘9·19남북군사합의’ 파기에 해당하는 도발을 이어온 북한이 올해 초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1월6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4번째 핵실험을 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2016년 신년사에서 ‘핵’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에 당시 핵실험은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 충격을 줬었다. 북한은 앞선 1~3차 핵실험과 달리 4차 땐 주변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을 재개하기도 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 총비서 간의 남북정상회담 후속 조치로서 중단됐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부는 9·19합의 효력이 정지될 경우 방송을 재개하는 걸 고려 중이다.
북한은 4차 핵실험 준비 정황이 외부에 노출한 된 것 실제 핵실험 시기를 크게 앞둔 시점이었다. 우리 군 당국은 2014년 초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전선 설치, 매설 등 활동이 포착된 사실을 공개하며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이후 2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의 핵활동에 대한 관심은 점차 줄어들었고, 이를 틈타 북한은 핵실험을 행동으로 옮겼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달 31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진행된 신년경축대공연을 관람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진입로가 완성돼 있어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고 보고했다.
북한 김 총비서는 지난주 당 중앙위 8기 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核彈)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체제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주요 정치 기념일 전후로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벌였다. 이 때문에 북한 건군절 75주년인 2월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2월16일에 즈음해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오는 8일은 김 총비서의 생일이기도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군사적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4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내부 변화사항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특별히 설명할 내용은 없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적의 어떤 도발도 확실하게 응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