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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나서는 한국GM, 국내외 시장 어떻게 공략할까

입력 | 2023-01-06 13:26:00


한국GM이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고 있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 등 여러가지 악재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는 신차 출시를 통해 흑자 전환을 노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6만4875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1.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에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힘입어 22만7638대를 판매, 전년보다 24.6% 증가한 판매량을 달성했다.

반면 국내에선 전년보다 31.4% 감소한 3만7237대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단종을 앞둔 경차 스파크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1만963대, 1만4561대 팔리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판매 실적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 사업자의 생산 최적화를 위해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각각 90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두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 라인업을 GM의 글로벌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라 GM, 또 올해부터 전세계 판매를 시작하는 2종의 신차 모델에 집중 시키고, 이를 위해 노동조합과 1200명 규모의 인력 배치전환에 합의를 이뤄냈다.

특히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이름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CUV 등 글로벌 모델 4종이 국내외 시장에 공급되면 한국GM의 올해 실적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GM 관계자는 “CUV가 국내에서 판매되면 내수가 확대되고 경쟁력도 상당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도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돼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50만 대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멀티브랜드 전략도 한층 강화된다. 한국GM은 올해 1분기 SUV·픽업트럭 전문브랜드 GMC를 국내에 도입한다. GMC의 국내 판매 첫 모델은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전기차 수요를 반영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0대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불법파견 소송이 대표적이다. 한국GM은 2005년부터 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를 불법 파견한 혐의로 형사·민사 재판에서 잇따라 패소했다.

데이비드 닉 라일 전 사장은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847명을 불법파견한 혐의로 2013년 대법원에서 벌금 700만원 형을 확정 받았고, 카허 카젬 전 대표이사 사장도 근로자 1700명을 불법 파견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 받았다.

오는 9일 1심 선고 공판에서 카젬 전 사장이 실형을 받을 경우 기업 이미지 타격과 경영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국GM 관계자는 “징역형 판결이 나오면 당장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워 글로벌 기업으로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