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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기영 사이코패스 진단 불가능…평가자료 부족”

입력 | 2023-01-06 13:43:00


택시기사와 집주인인 동거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01.04. 사진공동취재단

경찰이 전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을 상대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성격장애) 검사를 진행했으나 ‘진단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6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이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해왔으나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사이코패스를 판별하는 여러 항목 중 일부에 대한 평가자료가 현재로선 충분하지 않아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가 부족한지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진단 여부가 살인죄 처벌 등에 법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 “경찰 수사 단계에서 추가 검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기영이 사이코패스 검사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말을 바꾸며 검사의 신뢰성을 떨어지게 해 경찰이 검사를 중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씨는 전 동거녀의 시신을 유기한 지점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고 거짓말을 하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줬다.

당초 동거녀 시신을 하천에 버렸다고 주장했던 이 씨는 경찰 수색 개시 일주일만에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때 이 씨는 “내가 경찰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기영이 키우던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운 채 수영장에 빠뜨려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전날 공개되면서 이 씨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엿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기영이 동거 여성을 살해하기 전인 지난해 8월 피해자와 함께 방문한 펜션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수영장에 빠뜨린 뒤 즐거워하는 모습. JTBC ‘사건반장’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