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와 집주인인 동거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01.04. 사진공동취재단
6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이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해왔으나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사이코패스를 판별하는 여러 항목 중 일부에 대한 평가자료가 현재로선 충분하지 않아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가 부족한지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진단 여부가 살인죄 처벌 등에 법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 “경찰 수사 단계에서 추가 검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동거녀 시신을 하천에 버렸다고 주장했던 이 씨는 경찰 수색 개시 일주일만에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때 이 씨는 “내가 경찰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기영이 키우던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운 채 수영장에 빠뜨려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전날 공개되면서 이 씨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엿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기영이 동거 여성을 살해하기 전인 지난해 8월 피해자와 함께 방문한 펜션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수영장에 빠뜨린 뒤 즐거워하는 모습. JTBC ‘사건반장’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