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뛴 외식비에 밀키트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급등한 식재료를 일일이 구매해 요리를 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저렴한 밀키트 제품을 사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밀키트 구매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40~50대 중장년층의 밀키트 구매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밀키트 시장이 올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외식물가, 가파른 상승세…지난해 5~14% 이상 올라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2020년 대비 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등을 보였다.
외식 물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삼겹살·김밥·자장면·냉면 등 서울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5~14%의 상승했다.
12월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6569원으로 연초 대비 13.8% 상승했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9031원으로 연초대비 12.0% 가격이 뛰었다. 김밥은 3100원으로 1월 2769원 대비 11.9% 가격이 올랐다.
이외에도 삼계탕(11.2%), 칼국수(9.8%), 비빔밥(7.9%), 냉면(7.8%), 김치찌개(5.9%) 등도 지난해 1월 대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맛집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의 경우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hy, 지난해 밀키트 매출 22.3%↑…외식 자제 분위기에 수혜
외식 비용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외식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대체재로 가정간편식(HMR)이나 밀키트 구매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키트는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며 더 주목받고 있는 제품군으로 꼽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21년 2587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363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앞으로도 이 시장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유로모니터 관측이다.
hy의 지난해 밀키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3% 올랐다. 2020년 대비 5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셰프는 지난해연말 모임이 시작된 11월 홈파티용 밀키트 매출 비중이 전월 대비 약 50% 상승했다.
밀키트 주 구매층도 20~30세대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마이세프는 지난해 자사 밀키트를 구입한 고객 중 40~50대 중장년층 비중이 45%에 달한다고 밝혔다. 밀키트의 시장 침투율도 빠르게 늘어나 10% 이상으로 추정한다.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 추진…세분화된 제품 눈길
기업들도 밀키트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2위 업체인 테이스티나인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 향후 세분화된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사몰 기준 200여개에 달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마이셰프는 첨단 자동화 공장 구축에도 나선다. 이 공장을 가동하면 하루 3만~4만개인 생산물량을 평균 10만개까지 늘어난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hy의 잇츠온은 화제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 레시피를 활용한 편스토랑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21.9%가 편스토랑 제품군에서 발생했다. 올해도 대중음식 리뉴얼을 중심으로 밀키트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가정에서 요리를 즐기는 사람이 늘자, 밀키트 시장은 또 다른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간편하고 경제적인 밀키트를 고급화 메뉴에서 대중적인 요리에 이르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