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가 10대 때부터 마약에 손을 댔다고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고백했다. 자신의 마약 복용 경험을 인정한 적은 있지만 그 시작이 청소년 시기였다고 확인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연애매체 식스페이지 등은 출간을 앞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를 입수해 이 같은 해리 왕자의 ‘마약 첫 경험’을 일제히 보도했다. 스페어는 ‘예비자’란 뜻으로 영국 왕실에서 둘째 아들을 가리키는 은어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을 통해 자신이 17살일 때 아버지 찰스 3세 국왕을 ‘약물에 중독된 아이를 다루느라 바쁜 홀아비’ 등으로 묘사한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들을 소개하며 “솔직히 이 시기에 코카인을 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자서전에는 학교 친구들과 대마초를 피운 일화 등도 상세히 소개됐다. 성년이 된 해리 왕자는 201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파티에서 코카인을 흡입한 혐의를 받기도 했다. 그의 코카인 흡입이 단순히 치기 어린 호기심에 그치지 않았단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해리 왕자는 2021년 5월 한 정신건강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그동안 약물에 지속적으로 의존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어머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에 공황발작을 겪었으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자 약물을 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자서전의 공식 출간일은 오는 10일로 예정됐지만 영미권 언론들은 앞다퉈 책 내용을 발췌해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날 해리 왕자가 형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4년 전 아내 메건 마클과 관련해 말다툼을 벌이다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는 주장을 단독으로 내보냈다.
이날 페이지식스 등은 해리 왕자의 코카인 첫 경험 외에도 처음으로 성관계를 갖게 된 일화와 아내와의 성생활 등이 자서전에 총망라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를 둘러싼 가십거리에 대해 영국 왕실은 공식 논평을 거부한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