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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 결정할 단계 아냐”

입력 | 2023-01-06 16:42:00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이태원 참사 관련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사퇴 요구에 대해 “지금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과 조사에 의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퇴하겠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용 의원은 박 구청장이 구속된 이후 구민들에게 “저는 국민정서법으로 구속됐다”는 새해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지만 박 구청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용 의원은 박 구청장이 지인을 통해 구민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매스컴으로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영장을 발부받아 구치소에 있다. 사랑하는 용산구민 여러분, 헌법 위에 뗏법이 있고 그 위에 국민정서법이 있다. 저는 국민정서법으로 구속됐다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다. 12월 26일부터 구속됐는데 제가 어떻게 연락하겠나. 오늘 처음 들었다”고 반박했다.

용 의원은 “메시지를 올린 사람은 박성규 씨로, 3·4대 용산구의원을 했던 사람이고 용산구의회 부의장까지 했던 사람”이라며 “이 사람이 자의적으로 구청장을 사칭해 문자를 뿌렸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참사 4일 전 10월 25일 박 구청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해 사진도 찍었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전혀 모른다.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라고 재차 부인했다.

참사 당일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는 거짓된 보도자료가 게재됐다는 논란도 이날 언급됐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보도자료에는 박 구청장이 첫 보고 후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현장 통제를 지휘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기민하게 대응한 것처럼 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구청장은 “초기 경황이 없어 수집 단계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고, 수정했다”며 “제가 한 게 아니라 실무진 실수”라고 말했다.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이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이 실수인가”라고 지적하자 박 구청장은 착오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우 위원장은 “안 한 회의를 하는 것이 무슨 착오인가. 거짓말이지”라고 다시 질타하자 박 구청장은 “제가 한 거짓말은 아니지 않나”고 답변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