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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실패했을 것… 그러나 중대한 위협”

입력 | 2023-01-06 16:47:00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제공)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 비행금지구역’(P-73)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 일대 등 주요지역 촬영에 실패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시됐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6일 보고서에서 “(북한 무인기가) 전쟁기념관 이남 지역(대통령실 일대) 촬영을 시도했다면 숙대입구역 북부 갈월동-용산고등학교 선에서 서울역 남부-후암동 이남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류 위원은 “이를 바탕으로 군 발표를 인용한 언론 발표 내용을 종합할 때,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으론 주요 지역 촬영에 실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류 위원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가 탑재했을 수 있는 카메라 성능을 감안할 때 대통령실 일대를 촬영하려면 숙대입구역, 서울역 등지까진 내려왔어야 한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당시 북한 무인기는 P-73 북쪽 끝에 진입해 종로구 상공까지 날아오긴 했지만, 서울역이나 그보다 북쪽의 서울시청 상공까진 내려오지 않았다.

‘P-73’은 용산 대통령실 및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반경 약 3.7㎞(2해리) 상공에 각각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을 뜻한다.

다만 류 위원은 이번 ‘P-73 침범’ 무인기가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 추락한 뒤 발견된 북한 무인기와 비슷한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면 ‘군사위성급’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P-73 침범 무인기가 우리 영공 비행 과정에서 고도를 바꿨단 점에서 “이는 북한이 대상 표적에 따라 상이한 조건의 항공사진을 촬영 후 복귀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표적 타격을 위한 정찰 표적 입체화 작업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류 위원은 “이번 무인기 활동을 통해 수집된 항공사진을 활용해 북한이 정사 보정 및 수치 표고 모형 제작을 할 경우 제공 가능한 표적 정보의 좌표 정확도가 매우 높아 즉각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며 “매우 중대한 군사위협임을 인지하고 이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 위원은 “북한은 작년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 확대회의 결과 및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 보도과정에서 표적 정보의 좌표 정확도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요구되는 다수의 정밀유도무기를 공개했다”며 “북한의 무인기 위협은 이들 무기체계와 연계해 분석·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