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9연패 늪에 빠졌다.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는 일이 거듭되면서 자칫 징크스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전력은 지난 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전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8연패 중이던 한국전력은 최하위 삼성화재를 제물로 연패에서 탈출하려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4세트를 내주기는 했지만 한국전력에게는 마지막 5세트가 남아 있었다. 5세트 중반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한국전력은 막판에 무너졌다. 8-9에서 타이스가 서브 범실을 하더니 신영석과 임성진이 연이어 서브 범실을 했다. 그러자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작전 시간 때 “오늘도 똑같잖아”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선수들을 다그쳤다.
한국전력은 13-14까지 쫓아갔지만 결국 삼성화재 김정호에게 후위 공격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권 감독의 말대로 한국전력은 상대를 5세트까지 몰아붙이고도 뒷심 부족으로 거듭 패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2월 우리카드전부터 9경기 연속 패했는데 그중 풀세트 접전은 절반에 가까운 4경기였다. 우리카드와는 2번 모두 풀세트 패배였다. 한국전력은 리그 1위 대한항공도 5세트까지 몰아붙였지만 여지없이 5세트에서 무너졌다.
한국전력이 연패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뒷심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요한 순간에 범실로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반복될 경우 자칫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