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해 4년제인 교대와 사범대 중심의 교사 양성 체계를 6년제 교육전문대학원(교전원) 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에 교대와 사범대 한 곳씩을 교전원으로 시범 운영하고, 교전원을 졸업하면 임용시험 없이 정교사 자격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교전원이 도입되면 법학전문대학원처럼 다양한 배경의 예비 교사들을 양성할 수 있고, 초중등 간 칸막이가 사라져 유연한 교사 배치가 가능하게 된다. 교대와 사범대를 교전원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급감하는 학령인구에 맞게 교사 정원을 구조 조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교사 양성에 2년이라는 추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지 의문이다. 교육 수요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신규 교사에게 대학원 학위를 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교사들에게 재직 중 수시로 재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미 초등 교사의 31%, 중고교 교사는 36∼38%가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교사의 역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교원 양성 과정이 아니라 교직 사회의 인사 관리 실패에서 찾아야 한다. 교사가 되려면 ‘임용고시’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지만 막상 교사가 된 후에는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제도에 의욕을 잃게 된다. 공교육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도 사교육에 뒤처지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바꾸는 개혁을 피해가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