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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직후 비상회의’ 거짓 보도자료에 박희영 “난 거짓말 안해”

입력 | 2023-01-07 03:00:00

朴 “실무진 실수” 책임 떠넘겨
구속 중에도 野 사퇴요구 일축




박희영 용산구청장(사진)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용산구가 비상대책회의를 열지 않고도 열었다고 허위로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 “제가 한 거짓말은 아니다”고 했다.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박 구청장은 사퇴 요구도 일축했다.

박 구청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오후 11시에 용산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지 않았음에도 회의를 열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는 취지의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질의에 “실무진의 실수”라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이 “지금 그게 잘했다는 건가”라고 하자 박 구청장은 “제가 한 거짓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우 위원장은 “그러니까 ‘내가 안 했다’는 말로 또 넘어가고 있다. 발언할 때 정신 차려라”고 지적했다.

유승재 용산구 부구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참사를 예측하지 못했나”라는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의 질의에 “1, 2명 정도 다칠 걸로 예상했다”고 해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이 “1, 2명은 생명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유 부구청장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박 구청장이 지인을 통해 일부 구민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헌법 위에 떼법이 있고, 그 위에 국민정서법이 있다. 저는 국민정서법으로 구속됐다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구속돼 있는데 제가 어떻게 연락을 하겠냐. (메시지는) 제가 보낸 것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박 구청장은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성급하게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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