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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 시작인데… 삼성 영업익 69% 급감

입력 | 2023-01-07 03:00:00

8년 만에 5조원 아래로 떨어져
증권사 전망치보다 크게 밑돌아
年매출은 국내기업 첫 300조 넘어
LG전자도 영업이익 91% 급락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4조3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도 70조 원으로 8.58% 감소했다. 2023.1.6. 뉴스1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4조3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 떨어지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3분기(7∼9월)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0% 넘게 하락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정보기술(IT) ‘코로나 특수’가 꺾이며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책임져 온 반도체(DS)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가전 수요도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70조 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3조8700억 원)보다 69%(9조5700억 원),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0조8500억 원)과 비교해도 60%(6조5500억 원)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매출액(72조7531억 원)과 영업이익(6조9254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4000억∼1조 원가량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 반도체 영업이익(8조8400억 원)과 비교하면 90%가량 크게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다운사이클(하강 국면)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 상반기(1∼6월) 반도체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적자가 나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 된다. 디바이스경험(DX)과 디스플레이(SDC) 등 다른 부문도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 부진으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301조7700억 원으로 국내 기업 사상 최초 연매출 300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가량 떨어졌다.

이날 LG전자도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1조8597억 원, 영업이익 655억 원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1.2% 급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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