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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 논란 강민경, 2년전 경력자 뽑으며 ‘3개월 인턴’

입력 | 2023-01-07 10:23:00

여성 듀오 다비치 멤버 강민경(32). 뉴스1


여성 듀오 다비치 멤버 강민경(32)이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을 제시해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담당자 착오로 연봉을 잘못 기재했다”고 해명했으나, 과거 채용 공고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강민경은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론칭한 여성 의류 브랜드 ‘아비에무아’의 CS(Customer Service·고객 서비스) 담당 직원 채용 공고문을 올렸다.

공고문을 보면 CS 직원은 전반적인 고객 응대를 비롯해 전화·게시판·메신저·이메일을 통한 상담, 주문서 수집 및 출고·반품 관련 물류센터와 소통, 고객 문의 분석을 통한 운영 정책 기획 수집, 해외 고객 이메일 영어 응대 등 광범위한 업무를 맡는다.

지원 자격은 대학 졸업자 이상의 학력과 3년 이상 온라인몰 CS 업무 경력이다. 이외 온라인 통합 관리 프로그램도 능숙하게 다뤄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스킬, 엑셀 활용 중급 이상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했다.

까다로운 조건에도 연봉은 2500만 원.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 세금을 제한 월 실수령액은 약 187만 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하다.

논란이 일자 강민경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입 연봉을 잘못 기재한 CS 경력자 채용 공고를 올렸다. 경력직은 반드시 직전 연봉을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한다”며 “내용을 거듭 살피지 못한 제 불찰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아비에무아가 과거 진행했던 채용 공고가 재조명되면서다.

강민경이 운영하는 의류 쇼핑몰 ‘아비에무아’가 2021년 6월 진행한 채용 공고. 채용 정보 사이트

2021년 6월 아비에무아는 웹디자이너를 구하면서 1~3년 동종업계 경력, 해당 직무 근무 경험, 포토샵 및 HTML, CSSS, 일러스트레이터 등 운영 능력, 포트폴리오 제출 등의 지원 자격을 제시했다. 지원자는 서류전형과 1·2차 면접 전형을 거쳐야 했다. 채용된 직원은 3개월 인턴으로 근무하며, 그 이후 정규직 전환이 가능했다.

해당 직원의 업무는 웹디자인뿐 아니라 영상 제작, 로고 디자인, SNS 관리, 기획, 편집, 회사 소개 자료 PPT 디자인, 마케팅 콘텐츠 디자인 등이라고 공고에 명시됐다.

당시 면접을 본 한 지원자는 채용 사이트에 “서류 접수 2주 뒤에야 문자로 연락받았다. 이전 경력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 신입도 지원 가능하다고 했으나 그것과 무색하게 경력을 중요시하는 것 같았다”는 면접 후기를 남겼다.

이 지원자는 “잘 꾸며진 회사 브이로그를 시청하고 가서 기대했으나 좀 어수선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일반 중소 의류회사와는 다르게 2차 면접까지 있는데 보는 기준이 높았다”며 “웬만한 사람들은 합격하기 진짜 어려울 것 같다. 굉장히 까다롭게 대기업처럼 채용하는 듯 했다”고도 주장했다.

강민경의 쇼핑몰 채용 공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경력직을 3개월 인턴으로 쓰겠다는 건 직원을 뽑겠다는 건지, 노예를 뽑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2명 이상이 할 업무를 1명에게 몰아주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