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 “두 자리를 놓고 또 과거처럼 기회를 엿보면서 설치면 대통령실이 손절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6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 발표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좌파 포퓰리즘 정책은 배격한다고 선언한 것을 모르고 (나 부위원장이) 정책을 발표했거나, 한번 튀어 보려고 혼자 생각하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청년들이 경제적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게 하겠다”며 저출산 대책으로 부모의 대출 원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방안을 제시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 정책을 실현하는데 연간 약 12조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권 인사의 정책 발언에 대통령실 참모가 직접 공개 반박한 것은 이례적인 만큼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탐탁잖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홍 시장은 나 부위원장을 향해 “대통령실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며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책 발표는 집행 책임 없는 국회의원 때나 가능한 것이지 정부 관료로서는 지극히 부적당한 것”이라며 “정부의 신뢰를 추락시키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KBC광주방송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최근에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마음을 조금 더 굳혀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