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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앞 차빼달라” 요청에…“당신 땅이냐, 신고해봐” 막말한 구의원

입력 | 2023-01-07 12:44:00

인천 미추홀구 의회 국민의힘 소속 A 의원이 가게 앞에 주차한 차량.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인천의 한 기초의회 의원이 차를 빼달라는 가게의 요청에 고성을 지르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 의회 국민의힘 소속 A 의원은 지난 1일 오후 미추홀구 용현동 한 가게 앞에 차를 주차했다.

가게 점주 측은 차량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해 “영업 중이니 차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으나 A 의원은 “멀리 있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금방 갈 테니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이후 점주 측이 두 차례 다시 전화하자 A 의원은 “지금 저한테 시비 거는 거예요? 가게 앞이 당신 땅이야? 내가 안 빼주면 그만이야. 경찰에 신고하려면 신고해 봐”라며 언성을 높였다.

A 의원이 전화를 받고 가게로 돌아오기까지는 20분가량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커뮤니티에 통화 녹취록을 올린 점주 남자친구는 “차주가 돌아오자마자 자기에게 시비를 거는 거냐며 소리치기 시작했고 차 문을 잠그고는 알아서 하라고 했다. 무슨 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하니 급히 상황을 마무리하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인분에게 묻자 옆 가게 사장이고 구의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A 의원은 잘못을 인정한다며 이날 오후 가게를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일 어머니가 편찮아 병원에 가느라 차들이 자주 대는 자리에 잠시 차를 댔던 것”이라며 “30분 뒤 차를 빼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다시 또 전화가 와서 언성을 높이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황이 어찌 됐든 제가 잘못한 건 100% 맞다”며 “오늘 직접 가게로 찾아가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