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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당국 “시위 중 범죄 혐의로 남성 2명 처형”

입력 | 2023-01-07 16:54:00


이란 사법당국은 한 젊은 여성의 구금으로 촉발된 시위에서 준군사조직원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두 명의 남성을 처형했다고 가디언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의 운영매체인 미잔 통신은 7일 “루홀라 아자미안의 순교로 이어진 범죄의 주범인 무함마드 마흐디 카라미와 세이예드 무함마드 호세이니가 오늘 아침 교수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1심 법원은 지난해 12월 초 두 사람에게 사형을 선고했으며, 이달 3일 대법원은 두 피고인이 지난해 11월3일 아자미안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사형 집행은 현재 이란의 신정정치에 도전하고 있는 전국적인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1979년 혁명 이후 이란 신정체제에 대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이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이란보안군은 실탄, 새총, 최루탄, 경찰봉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현지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편집영상에는 카라미가 혁명법원 앞에서 공격에 대해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으며, 검찰의 주장에 따라 공격을 재연하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국영 TV는 카라미와 호세이니가 공격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도 방영했지만, 이 방송사는 수년 동안 운동가들이 강압적인 고백으로 묘사하는 것을 방영했다.

아자미안은 이슬람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바시 민병대 소속으로 테헤란 서쪽 카라지에서 사망했다.

앞서 이란 검찰은 27세의 아자미안이 히잡 시위 중 숨진 하디스 나자피에 경의를 표하던 시위대에 의해 옷이 벗겨진 채 알몸인 상태로 살해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여성의 엄격한 복장 규정을 어긴 혐의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이란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의 구금으로 9월부터 시작된 ‘히잡시위’의 물결 속에서 수천 명을 체포했다.

공식 정보에 근거한 AFP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시위 운동이 시작된 이래로 법원은 시위와 관련하여 14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 중 4명은 처형됐고 2명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으며 6명은 새로운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2명은 항소할 수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인권운동가들은 시위와 관련된 혐의로 비공개 공판에서 적어도 16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한다. 이란에서 사형은 일반적으로 교수형으로 집행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