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인’ 63%는 H지수 편입한 ELS
국내외 증시 하락으로 지난해 3분기(7∼9월)에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 및 파생결합증권(DLS) 잔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ELS 및 DLS 잔액은 1조651억 원으로 집계됐다. ELS와 DLS는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나 종목, 환율 등이 만기까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지만 반대로 손실 발생 기준선인 ‘녹인 배리어(barrier)’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녹인이 발생한 ELS·DLS 잔액 중 63.0%인 6711억 원은 홍콩H지수를 편입한 ELS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가 지난해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 22.9% 하락하면서 이 지수를 편입한 ELS에서 대거 녹인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녹인이 발생했다고 당장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만기까지의 기초자산 변동에 따라 손실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녹인 발생 ELS·DLS 잔액 중 86.7%인 9233억 원은 만기가 내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