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와인 소비 증가에 ‘가성비 와인’ 인기… 와인산업 지각변동 화재로 美 내파밸리 와인가 오르자 합리적인 로다이-몬터레이産 조명 샴페인보단 저렴한 ‘크레망’ 인기… ‘홈술’ 소비뇽 블랑 화이트와인 약진
최근 젊은층의 와인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와인산업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대표 와인으로 흔히 내파밸리 와인을 떠올리지만 내파밸리 화재로 로다이 등 제3지역의 와인이 뜨는가 하면 샴페인으로 상징되는 프랑스 발포주도 크레망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기존 와인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와인’이나 ‘홈술’과 ‘혼술’ 등 젊은층 음주문화에 어울리는 색다른 맛의 와인이 주목받고 있다.
○ 미국 와인, 내파밸리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 와인 중에서는 캘리포니아주의 로다이와 몬터레이 지역 와인이 신흥 와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에는 내파밸리 와인이 미국 와인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2020년 9월 내파밸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와인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두 지역 와이너리가 주목받고 있는 것.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로 동쪽에 위치한 로다이 지역은 낮에는 따뜻하고 저녁에 서늘한 지중해성 기후여서 와인 생산에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이 지역의 대표 품종인 진판델(Zinfandel)은 묵직하면서 높은 당도와 풍부한 과일 향을 품고 있다.
더 페더럴리스트 카베르네 소비뇽
‘카멜로드 피노누아’(3만 원대)는 캘리포니아 피노누아의 정수를 보여준다. 카멜로드 와이너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의 ‘카멜시티’는 소믈리에 사이에서 환상적인 기후조건을 가진 ‘축복받은 땅’으로 꼽힌다. 빛나는 루비색을 띠는 이 와인에서는 과일 잼처럼 농축된 향과 화사한 붉은 꽃 향 그리고 오크 숙성을 통해 얻어진 거친 커피빈과 탄 듯한 향을 맡을 수 있다.
○ 샴페인 대신 크레망
스파클링 와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인 ‘크레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프랑스 상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 수요가 늘어나며 6만∼7만 원대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3만 원대부터 찾아볼 수 있는 크레망은 샴페인과 동일하게 2차 발효를 거쳐 샴페인과 가장 유사한 맛을 자랑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샴페인으로는 매일 파티를 즐길 수 없다”며 “이들이 크레망을 대량으로 구매해 파티나 모임에서 자주 선보이며 유행이 됐다”고 말했다.루이 부요 크레망 드 부르고뉴 그랑 리저브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 드 부르고뉴 브뤼
루이 부요 크레망 드 부르고뉴 그랑 리저브
루이 부요 크레망 드 부르고뉴 그랑 리저브는 옅은 노랑 빛과 연두 빛이 감돌며 다양한 과실 향과 만개한 꽃 향이 느껴진다. 특히 레드베리의 풍성함과 생동감 넘치는 상큼한 느낌이 돋보이며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