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급여투명화법’ 시행 15인이상 사업장 임금공개 의무화 구글 부사장 연봉은 6억9000만원
뉴시스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채용 공고에 연봉 범위를 공개해야 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실리콘밸리 빅테크(대규모 정보기술) 기업의 평균 임금 수준이 알려졌다.
6일 미 CNBC 방송 등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이 새해 첫날 적용된 ‘급여투명화법(salary transparency law)’에 따라 직종별 연봉 상·하한선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통과된 이 법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15인 이상 사업장은 임시직을 포함한 모든 직종의 임금 범위를 공개해야 한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iOS)를 다루는 엔지니어 연봉이 약 2억9000만∼4억8000만 원이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은 2억6000만∼3억5000만 원이었고,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관련 데이터 과학자는 2억5000만∼3억4000만 원이었다.
직종별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직업은 데이터 과학자로 21만2000달러(약 2억6700만 원) 수준이었다. 이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20만 달러), 제품 매니저(19만7000달러), 제품 디자이너(18만8000달러) 순이었다.
일부 기업은 연봉 상·하한선 격차를 5∼10배 등 극단적으로 늘려 발표해 투명한 연봉 공개를 촉구하는 법 취지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CNBC는 지적했다. 테슬라는 프로그램 매니저 직군 연봉 범위를 ‘5만4400∼26만6400달러+현금 및 주식 보상 등 추가 혜택’으로 설정했다. 넷플릭스도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을 9만∼90만 달러로 설정했다.
급여투명화법은 근로자 채용 과정에서 기업이 연봉 범위를 공개하도록 했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 아래 성별, 인종 등에 따른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취지다. 현재 미 17개주에서 법을 전면 또는 일부 시행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5월부터 미국 주 가운데 최초로 100인 이상 사업장은 성별, 인종 간 급여 정보 제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