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80·사진)이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음악감독에서 30년 만에 물러난다.
1992년부터 슈타츠오퍼 음악감독을 맡은 바렌보임은 6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난해 건강히 급격히 나빠져 더 이상 음악감독에게 요구되는 수준의 연주회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며 31일자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슈타츠오퍼 전속 악단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나를 종신 수석 지휘자로 선택해줘 감사하다”고도 했다. 극장 측은 “30년간 수많은 음악적 순간을 함께한 바렌보임에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현존 세계 최고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바렌보임은 지난해 10월 건강 악화로 지휘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여권을 동시에 지닌 첫 번째 유대인인 바렌보임은 1999년 ‘서동시집(西東詩集)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이-팔 평화를 촉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