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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해주려다가”…‘튜브 바이킹’ 뒤집혀 어린이 6명 맨바닥에 ‘쿵’

입력 | 2023-01-09 08:57:00


튜브형 바이킹을 직원이 수동으로 밀어 올리는 모습. (MBC 갈무리)

부산의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튜브형 놀이기구가 뒤집혀 어린이 3명이 크게 다쳤다. 업체는 “아이들을 재밌게 해주려다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피해자 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8일 MBC 보도에 따르면, 전날 부산 중구의 한 대형 백화점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놀이 프로그램이 진행하다 사고가 벌어졌다.

이날 프로그램 중 하나인 ‘튜브형 바이킹’이 문제였다. 배 모양으로 생긴 이 바이킹은 직원이 수작업으로 한쪽에서 밀어 반동을 주면, 바이킹이 앞뒤로 크게 움직이는 원리였다.

당시 바이킹에는 6명의 어린이가 타고 있었다. 직원은 계속해서 반동을 줬고, 어느샌가 바이킹은 수직에 가까워질 정도로 높게 올라간 상태였다.

이때 직원이 손을 놓자, 반동이 커진 바이킹은 한쪽으로 힘이 쏠리면서 그대로 뒤집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순식간에 울음으로 변했다. 아이들은 안전띠를 맸지만, 현장 바닥에 안전을 위한 매트가 따로 깔리지 않았으며 사고 난 놀이기구는 일일행사로 진행돼 별도의 안전장치도 없었다.

튜브형 바이킹이 뒤집히기 직전 수직으로 높이 올라간 상태. (MBC 갈무리)

이 사고로 4~7세 사이 어린이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특히 4세 아이는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면서 두개골이 골절됐다.

사고 직후 아이들이 피를 흘려도 구급 상자가 없어 응급조치조차 못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피해 아동 어머니 A씨는 매체에 “아이 입에 피가 한가득 있었는데 떨려서 안전벨트 풀기가 힘들었다”며 “얼굴 한쪽은 다 쓸린 것 같았고 아이들이 전부 다 울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어머니 B씨는 “매트가 당연히 깔려야 하는데 맨바닥이었다”며 “아이들이 피를 흘리고 다쳤는데도 (119가 아니라) 택시를 불러서 갔다. 이해가 안 간다”고 분노했다.

이번 사고 관련 백화점 측은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와 대응이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운영 업체 측은 “선생님들이 좀 더 재미있게 오래 (아이들을 놀이기구에) 태워줘야겠다는 생각에 많이 태워주다 보니 힘 조절이 안 됐다”고 해명하면서 부주의로 인한 사고임을 인정하고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한편 현장 직원 5명은 모두 5년 이상 경력자였지만, 피해 부모들은 안전조치와 사고 후 대처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당 프로그램은 사고 당일 하루 50분씩 세 차례 진행됐는데, 업체 측은 사고 이후에도 문제의 기구만 뺀 채 마지막 일정을 진행해 논란이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