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9일 본인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내 일각에선 당 차원의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한 가운데 이번엔 이 대표의 소환에 당 지도부가 동행하는 것을 두고 여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대표는 내일(10일) 오전 10시30분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수원지검 성남지청 소환조사에 출석해 직접 자신의 혐의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소환조사에는 당 지도부 일부가 함께 출석해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직접 포토라인에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간 자신을 둘러싼 ‘방탄’ 논란에 “제가 소환조사를 받겠다는데 뭘 방탄하나”라고 일축하며 검찰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2년 전 경찰이 수사 결과 무혐의 결론을 낸 사안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8일) 기자들과 만나 “출석 과정에서 그 부분(소환조사)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는가. 그냥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검찰 출석에) 지도부는 아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의 수사를 ‘무리한 보복성 수사’라고 규정하며 당 지도부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동행하는 것과 관련해 “야당의 대표 수사에 대해 당이 함께하면서 단일대오로 대응하는 것은 부득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 대표를 하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성남시장 있을 때 벌어진 일을 왜 당이 나서서 보호해야 하는가”라며 “대장동도 있고 여러 가지 검찰 수사가 있는데 지금처럼 나오는 것 없이 계속해서 공론만 지리멸렬하게 가고 ‘너무했구나’란 국민적 공감대가 생길 때까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이날 자신의 SNS에 “지도부가 동행하고 지지자들이 연호하면 국민은 민주당을 민생보다 이 대표의 방탄에 전념하는 정당으로 규정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권도 가세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내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모두 이끌고 가 위세를 과시한다”며 “지금까지는 민주당이 이 대표에게 인질로 잡혔다고 생각했지만 이쯤 되면 민주당도 이 대표와 국회를 인질로 잡은 공범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