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플라스틱을 지구 오염의 주범으로 꼽고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플라스틱 수저·접시·쟁반 등 일회용품 식기 사용도 금지할 것이라 예고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을 종합하면 테레즈 코피 영국 환경부 장관은 “이 금지 조치는 플라스틱 쓰레기 수십억개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게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자연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코피 장관은 “정부는 최근 몇 년 간 이미 중요한 조치를 취했지만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중의 요구에 다시 귀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에 따르면 영국인 1인당 매년 평균 18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와 37개의 플라스틱 수저를 사용한다. 영국에서만 매년 접시 11억개와 포크와 나이프 42억5천만개 등의 일회용 식기류 쓰레기가 배출되지만, 그중 10%만이 재활용된다.
환경 단체 활동가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조치’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금지 범위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그린피스(Greenpeace UK) 활동가 메건 랜들스는 “우리가 ‘플라스틱 홍수’에 대응하는 방식은 수도꼭지를 잠그는 대신 대걸레에 손을 뻗는 것과 같다”며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의미 있는 전략을 제공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전략에는 엄격한 목표와 적절한 재사용과 리필 계획이 포함된다.
지난해 4월부터는 플라스틱 포장재의 생산과 공급 과정에서 일정 비율 이상 재생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세금을 부과하는 ‘플라스틱 포장세’(plastic packaging tax)를 도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