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의회·대법원·대통령 집무실을 점거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한 미 정치권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AP통신과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의 민주주의와 평화적 권력 이양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브라질의 민주주의 제도는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브라질 국민의 의지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도 이번 브라질 사태를 규탄하는 발언을 내놨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브라질의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흔들림이 없다”면서 “브라질의 민주주의는 폭력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바이든 행정부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중심으로 의회에서도 규탄 목소리가 나왔다.
호아킨 카스트로(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에 빗대어 브라질 폭도들을 규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국내 테러리스트와 파시스트들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위해 트럼프의 플레이북을 사용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미 고메즈(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브라질 사태에 대해 “매우 불안했다”고 언급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대통령 집무실 등 점거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승리한 다 시우바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 집무실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점거하고, 의회 옥상에서는 불꽃을 발사하는 등의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