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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이 올해 들어 처음 대만해협을 통과한데 대항해 중국도 대만섬 주변에서 대규모 해공군 순찰 실전훈련을 실시했다고 중앙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군 동부전구 스이(施毅)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전날 심야 동부전구가 대만 주변 해상과 공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고 전했다.
스이 대변인은 중국군 여러 병종이 참여해 지상 타격과 해상 돌격 연습에 중점적으로 실시하면서 합동작전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혀 대만 침공과 상륙작전을 상정한 훈련을 감행했음을 경고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번 동부전구 훈련이 2023년 첫 합동 군사훈련이라며 작년 12월25일 이래 14일 만에 대만 주위 해공역에서 합동훈련을 펼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는 합동훈련과 연합 화력타격 연습으로 진행했다. 25일 오전 6시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이뤄진 훈련에는 군용기 71대와 군함 7척을 동원했다.
이번 합동훈련 규모에 대해 스이 대변인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는데 연말 훈련와 비슷한 규모로 매체는 추정했다.
앞서 12월23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에 5년간 100억 달러 규모 무기판매를 포함하는 2023년도 국방수권법에 사인했다.
5일에는 제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정훈(USS Chung-Hoon DDG-93)이 양안 간 긴장이 높아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제7함대는 성명을 통해 정훈함이 정례적인 작전 일환으로 대만해협을 지났다며 정훈함의 항로가 국제법상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적용하는 공해로 어떤 연안국가의 영해에도 속하지 않는 해역이라고 강조했다.
제7함대는 정훈함이 대만해협을 항행한 건 자유롭게 열린 인도 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군 동부전구는 미군 이지스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 공개적으로 도발을 감행했다며 전 과정을 감시 경계하면서 “일체의 동향을 파악했다”고 반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