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로 15차례 투표 끝에 케빈 매카시 원대대표가 의장으로 선출돼 하원 공화당원들이 중국과 예산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화당의 지도부 분열로 민주당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카시 의장은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 제출 조건을 당초 5명 의원들의 동의로 제출이 가능하도록 할 생각이었으나 1명 단독으로 해임 결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했다.
현지 미 하원은 공화당이 222석, 민주당이 212석으로, 공석이 1석으로 민주당 의원이 모두 동의하는 경우 공화당 의원 5~6명만 동의하면 하원의장을 해임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 당원들은 공화당 지도부의 분열이 앞으로 더 심각한 교착 상태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하원 2인자인 캐서린 클라크 원내총무는 CNN에서 “이번 하원의장 선출과정에서의 혼란은 극단주의자들에게 열쇠가 넘어갔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의 제임스 루시어 정책 분석가도 “공화당은 어떤 것도 협상할 위치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패를 쥐고 있지 않으며,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은 ‘연간 지출 법안’에서 예산 삭감을 달성할 더 나은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먼저 그들이 게임(협상)을 조금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매카시 의장은 연방정부의 채무 한도를 올리려면 지출을 삭감한다는 조건으로 하는 것에 약속했다. 또 당선 소감에서 중국 경쟁 전략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한 초당적인 ‘중국 특별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공화당 의원들은 백악관과 행정기관에 대한 조사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