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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공주 쓰러트린 ‘마이코플라스마’ 정체…작년 국내 환자 1600명

입력 | 2023-01-09 16:37:00


태국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태국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Mycoplasma)에 감염돼 한 달 가까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은 8일(현지시간) 태국 왕실 성명을 인용해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인한 심장 염증으로 심각한 부정맥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주는 지난달 14일 태국 북동부지역에서 의식을 잃고 방콕으로 이송돼 항생제 등 약물치료와 폐·심장·신장 기능을 돕는 의료 장비로 치료를 받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이다. 세포벽이 없는 매우 작은 세균으로 1890년 소에서 처음 분리됐다. 목, 상기도, 비뇨기계에서 발견되며 비정형폐렴이라는 호흡기감염의 원인균으로 알려졌다.

주로 감염자 비말(침방울)을 통해 호흡기 내 상피세포에 감염된다. 감염 시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고 2~3주면 스스로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계층은 위험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기관지염, 콧물, 몇 주간 지속되는 건성기침 등이다. 간혹 감염이 하부기관으로 퍼질수록 발열, 인후염, 두통과 근육통 등 증상이 심해진다. 또 폐렴뿐 아니라 경, 혈액, 심혈관, 골격계 등에도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유아나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 또는 AIDS) 등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이 취약하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뇌수막염, 호흡곤란, 심장염, 부정맥, 피부발진, 병변 또는 결절, 관절염, 빈혈 또는 염증성 질환인 길랑-바레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유아를 중심으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마지막 주인 53주차(12월 25~31일) 국내 마이코플라스마 입원환자는 42명으로, 1년 전 마지막주(24명) 대비 75% 증가했다. 2022년 누적 환자는 1588명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1980년에 국내 학계에 처음 보고됐다. 늦여름과 가을, 겨울에 주로 발병한다. 8월부터 감염 사례가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11월 양성률이 가장 높다. 3~4년을 주기로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4~6세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06년부터는 3세 미만 감염 사례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의 2022년 53주차 감염병 표본감시 보고에 따르면 지난 12월 25일~31일 국내 마이코플라즈마균 입원 환자는 42명이다.

한편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첫째 왕비 소생으로 태국 탐마삿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주재 태국 대사를 역임했으며 유엔의 범죄예방 부서에서도 근무했다. 태국에서 검사로 임용돼 검사로도 활동한 이력으로 ‘검사 프린세스’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