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당국이 폭동을 일으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모두 진압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CNN과 BBC,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브라질 당국은 의회·대법원·대통령 집무실을 장악했던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동을 모두 진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진압을 담당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수도 브라질리아 등 상황에 대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몇 시간 안에 정상화 될 것”이라면서 “범죄자들에 대해 계속해서 신원을 확인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 이후 브라질 연방 대법원 판사는 치안 유지 실패를 이유로 브라질리아 주지사를 정직시켰다.
브라질 당국은 현재 수도 주변의 보안을 강화한다고 밝힌 상태다.
룰라 대통령은 시위대에 대해 ‘파시스트’라면서 “전에 없던 일이다. 공공건물에 진입한 모든 사람들을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400여명의 시위대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또 외신은 브라질 민주주의의 최대 위기라는 분석도 내놨다. WP는 남미 최대국가 브라질에서 1964년 군사 쿠데타 이후 최대의 민주주의 위기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엔 등에서도 이번 브라질 소요 사태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의 민주주의와 평화적 권력 이양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브라질의 민주주의 제도는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브라질 국민의 의지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민주주의 제도를 공격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항상 용납될 수 없다”고 적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브라질의 민주주의 기관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대통령 집무실 등 점거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승리한 다 시우바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했다.
이 과정에선 언론인들도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리아 연방관구 전문기자연맹은 이번 폭동 사태를 보도하던 중 최소 12명의 기자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언론인들은 현장에서 발로 차이거나, 총기로 위협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