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 폐지-日무비자 영향 국제선 여객 코로나前 절반 회복 저비용항공사는 70~80% 달할듯
국내 취항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수송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항공 여객 회복률은 70∼80%에 달해 조만간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온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월간 국제선 여객 인원은 405만1300명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심화되기 직전인 2019년 12월 국제선 여객 인원(760만593명)의 53.3%까지 회복된 것이다. 2019년 12월 대비 2020년 12월 국제선 여객은 3.0%(22만9286명), 2021년 12월은 5.4%(41만5971명)에 불과했다.
회복세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도드라졌다. 2022년 연간 국제선 여객 인원 1950만611명 중 4분기 비중은 49.5%(965만5534명)에 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입국자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 폐지와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등의 조치를 통해 빗장이 제거된 덕분이다.
가파른 회복세 덕분에 몇몇 LCC는 조만간 적자행진을 끝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0억 원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0억 원 적자지만 올 1분기(1∼3월)에 470억 원 흑자라는 전망이 나왔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14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 중이다.
올해 여객 회복세의 변수로는 ‘경기 침체’와 ‘8일부터 입국자 격리를 폐지한 중국’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 환율과 유가, 중국 내 코로나19 대유행 등이 우려된다”면서도 “그래도 회복세는 단거리 노선 위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