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보수 근간 회복할 것” 與 현역 의원 40여명 참석 MB도 축전 보내 지원 사격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마련된 전당대회 경선 캠프인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 앞서 대북을 치고 있다. 뉴시스
“어휴, 앉을 자리도 없구만.”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9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의 캠프 개소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64평 면적의 캠프 사무실은 오후 2시 행사 시작 전부터 이미 전현직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지지자, 취재진이 뒤섞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늦게나마 도착한 의원들은 밀려드는 인파에 도로 나가지도 못한 채 서서 개소식을 지켜봐야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전당대회 선거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약 3000명이 방문했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끝까지 당을 지켜왔던 제 뿌리, 정통성을 근거로 당을 다시 한번 든든한 기반 위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건물 4층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 밀려드는 인파를 통제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취재진도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에야 프레스카드를 목에 걸고 사무실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철규 박수영 배현진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비롯해 현역 의원 4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당 대표 후보 중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건물로 진입하지 못해 돌아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위한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권 경쟁자를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김 의원은 “대선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해왔고 그것이 당의 분열을 불러왔다”며 “더 이상 그런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주장한 ‘수도권 당 대표론’에 대해서도 “차기 당 대표가 출신 지역이 어디냐를 갖고 논하는 건 자가당착”이라며 “지난 총선 당시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출신이었지만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반박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