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해특집/모두를 위한 성장 ‘K-넷 포지티브’] 1부 글로벌 문제 푸는 한국기업들〈2〉CES서 선보인 지속가능 기술 “지구적 문제 해결” 협업 나선 기업들
“삼성과 협업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 기업들이 함께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다른 기업도 삼성의 선례를 따르기 바랍니다.”
4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의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 미국 의류기업인 파타고니아의 빈센트 스탠리 최고철학책임자(CPO)가 ‘깜짝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비전을 제시하는 이 자리에서 스탠리 CPO가 소개한 건 세탁 과정에서 옷감에서 발생하는 미세 섬유 플라스틱을 줄이는 기술이었다. 가전 기업과 의류 업체가 손잡고 빨래에서 나오는 오염을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국경과 업종을 뛰어넘어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면한 환경과 인류 사회의 과제는 그 원인과 결과가 얽혀 있는 만큼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친환경만을 주제로 CES 전시관을 꾸린 SK에서도 넷포지티브 파트너십을 엿볼 수 있다. SK㈜,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8개사를 비롯해 이들과 협력하는 미국 테라파워, 솔리드파워 등 현지 10개 파트너사가 공동 전시에 나서며 친환경 동맹을 과시했다. SK㈜의 파트너사인 할리오의 디미트리 립킨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SK와 친구들’이 지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실제 사례들을 완벽히 조합해 보여줬다”고 말했다.
‘보다 친환경적인 바다’를 위한 글로벌 협업도 이뤄졌다. 한국조선해양은 독일 프라운호퍼, 에스토니아의 연료전지 부품 제조사인 엘코젠과 손잡고 CES 2023에서 친환경 선박 엔진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수전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