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2022.12.9 뉴스1
상품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썼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급감한 반면 수입은 가스·원유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연간 경상수지의 경우, 한국은행은 앞서 전망한 250억달러 흑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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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이후 석 달 만에 적자 기록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초반 흑자를 기록하다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8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5~7월 다시 흑자를 회복했지만 8월 수출이 급감하면서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고, 9~10월에는 다시 흑자를 보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이어왔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1월 경상수지는 본원소득수지가 흑자 흐름을 지속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IT 업황 부진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원유 등 에너지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서비스수지도 운송수지 약화 등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3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11월 상품수지는 1년 전보다 76억4000만달러나 줄어 1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1월에는 상당 폭 흑자(60.7억달러)를 보이며 경상수지를 든든히 지탱했던 상품수지가 마이너스를 쓴 것이다.
상품수지는 이로써 전월인 10월(-14.8억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 적자는 수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수입은 늘어난 탓이었다.
11월 수출은 52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3억1000만달러 대폭 줄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이 수출을 웃돈 데다 증감률도 수출(-12.3%)이 수입(0.6%)보다 훨씬 컸다.
한은 제공
한은은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화공품 등이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며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늘고 자본재·소비재도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4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822.4억달러)에 비하면 무려 578억7000억달러 축소된 규모다.
앞서 한은은 작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로 250억달러를 내다본 바 있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와 비교하면 전망치에서 6억3000만달러가 부족하다.
산술적으로 12월 경상수지는 6억~7억달러 수준 흑자여야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 부장은 “연간 경상수지는 1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규모가 11월보다 축소된 점을 봤을 때 앞선 전망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수지는 지난 8~9월 적자를 기록한 이후 10월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이번에 3억4000만달러 적자로 2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1년 전에 비해 적자 폭이 7000만달러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운송수지가 4억8000만달러 흑자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1년 전보단 흑자 폭이 12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수출화물운임이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었다.
코로나19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전월 5억4000만달러에서 7억8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커졌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4억3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흑자 폭이 2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7.5억달러 흑자)가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3억9000만달러 확대된 영향이 컸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1월 중 18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2억4000만달러 증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0억8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4억9000만달러 늘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