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제공)
한겨레신문 김현대 대표이사 사장와 류이근 편집국장이 자사 기자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금전거래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겨레는 편집국장 직무대행으로 정은주씨를 임명했다.
한겨레는 10일 신문 1면에 ‘한겨레 대표이사와 편집국장 사퇴를 알려드립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류 국장은 전날인 9일 오전 편집국 편집위원(국장단)을 소집해 사의를 밝힌 후 사내메일을 통해 사퇴 소식을 알렸다. 한겨레는 또 김만배씨와 돈거래를 한 A기자를 해고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A기자는 아파트 청약과 관련해 김씨로부터 총 9억원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에 알려진 6억원에서 3억원을 추가로 빌린 것이 확인된 결과다.
김 대표는 “한겨레가 가장 소중하게 지켜온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류 국장은 “저는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다”라며 “부적절한 인사를 중요 직책에 앉혔고 문제적 행동을 미리 파악하지 못해 회사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월초로 예정된 대표이사 사장 선거에서 차기 대표이사 사장 후보가 확정되면 통상과 달리 바로 모든 권한을 넘기고 물러난다. 백기철 편집인과 이상훈 전무도 사퇴의 뜻을 같이 했다.
한겨레는 “시민의 힘으로 1988년 창간된 한겨레”라며 “기존 언론과 다른 역할, 다른 자세로 권력이 아니라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 설 것을 기대하고 시민들이 만들어준 언론인데, 한겨레가 어디서 무뎌졌는지, 무너지고 있는 건지, 참담한 마음으로 바닥부터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