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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文, 퇴임하니 인간적인 모습이…찐빵·국밥 먹고 싶다더라”

입력 | 2023-01-10 09:53:00

2022년 8월 4일 제주도에서 여름휴가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옥수수를 먹고 있는 모습을 탁현민 전 의전 비서관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SNS 갈무리) ⓒ 뉴스1


문재인 정부 5년내내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밀착 수행했던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이 직에서 내려오고 나서야 보통의 욕망을 가진 일반적인 사람, 인간으로 돌아오더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청와대 시절 1825일간, 1195개 행사를 치르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담은 책(미스터 프레지던트) 출간을 앞두고 있는 탁 전 비서관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와대에 있을 때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 한번도 칭찬을 들은 적 없었다. 잘했어, 고생했어, 수고했어라는 말을 한 번도 안 하더라”고 털어 놓았다.

탁 전 비서관은 “칭찬도 한 두 번 해주셨으면 더 열심히 했을 텐데 많이 서운했다”며 “그보다 더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저를 편하게 대해주지 않은 점”이라고 했다.

즉 “대통령은 단둘이 있을 때도 저한테 편하게 얘기해보라는 말을 한 적이 없고, 한 번도 사적인 이야기, 개인적인 의견을 구한 적도 없고, 제 업무 이상의 이야기나 지시를 한 적도 없었다”는 것.

탁 전 비서관은 “(왜 그랬는지) 만나면 한번 여쭤보려고 했다”며 “아마 대통령 스스로를 한 사람이나 한 인간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대통령의 집무 공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게 객관적이고 타당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게 훨씬 더 용이하다고 (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이런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내려간 뒤 “완전히 달려졌다. 지난 여름휴가 때 만나자마자 뭐 먹고 싶다. 어디 가고 싶다며 욕망과 자기 생각을 자꾸 얘기하시더라”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여서) 너무 어색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뭘 먹고 싶다고 하시던가”라고 묻자 탁 전 비서관은 “국밥도 먹고 싶다고 하고 찐빵 먹고 싶다고 해서 매일 아침 찐빵을 사 가지고 갖다 드렸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분 욕망이 없었던 분이 아니구나”라고 하자 탁 전 비서관은 “사람이 욕망이 어떻게 없을 수가 있는가, 그걸 표현하지 않고 참았던 것이다”고 풀이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