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지난 9일 오후 해외여행자에 대한 백신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를 철회했다. 자국 여행업계의 반발이 거세지며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태국관관청 한국사무소는 10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질문에 “태국 정부는 9일 오후,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정책을 철회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1일부터 시행된 ‘코로나 관련 증명서 불필요(Fully-reopen)’ 입국 정책이 계속 유지된다”며 “태국을 방문하는 모든 해외 여행객들은(미접종자 포함, 코로나19 확진 이력 관계 없음) 백신접종 증명서 등 코로나 관련 증명서 제출이 필요 없다”고 확인했다.
태국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지난해 10월1일부터 백신접종 증명서, PCR 음성확인서 등 코로나19 관련 증명서 제출 의무를 폐지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해외여행규제가 풀리며 중국 뿐 아니라 전 여행객을 대상으로 규제 강화를 추진했다. 영향력이 큰 중국 관광객을 다른 국가 여행객과 차별하지 않겠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이같은 정책이 발표된 후 태국 여행업계는 크게 반발했다. 외신에 따르면 푸켓관광협회는 태국 총리와 관련 부처들에 “이 같은 갑작스러운 조치가 관광산업 회복과 국가 이미지에 해를 끼칠 것”이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은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입국규제를 철회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객들에게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불편할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충분한 백신 접종이 이뤄진만큼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도 제한없이 태국에 입국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