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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홍수로 5세 남아 실종… 몬테시토 일대 주민 대피령

입력 | 2023-01-10 10:16:00


겨울 폭풍우와 홍수가 강타한 미 캘리포니아주 중부 지역에서 5세 남자 아이가 홍수에 휩쓸려 간 몬테시토 카운티 일대에서 구조대가 9일 수색을 종료하고 모든 주민들에게 홍수와 진흙 산사태를 피하기 위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지역의 수십 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으며 일부 학교들은 아예 학교 문을 닫았다.

이번 폭풍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는 9일(현지시간) 12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났다고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밝혔다.

살리나강의 범람으로 홍수에 휩쓸려 간 소년은 아직 사망선고가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구조대는 9일 오후 3시께 수색 종료를 선언했다.

강물 수위가 너무 올라간데다 물살이 세서 잠수부들이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샌 루이 오비스포 카운티의 토니 시폴라 보안관은 말했다.

현지 소방구조대의 톰 스완슨 부소장에 따르면 아이 엄마는 흰색 트럭을 몰고 가다가 이 날 오전 8시께 파소 로블스 부근에서 홍수로 길이 침수되면서 길을 잃고 헤어 나오지 못했다.

부근에 있던 구경꾼들과 행인들이 아이 엄마를 트럭에서 빼내어 구조했지만 아이는 차 밖으로 물결에 휩쓸려 나와 하류쪽으로 급류에 떠내려 갔다고 스완슨은 말했다.

당시에는 아직 이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았었다. 소방대원 한 명이 아이 신발 한짝을 발견했지만 5시간이 넘도록 아이는 찾지 못했고 수색은 종결되었다.

이번 홍수로 파소 로블스 남쪽 지역과 몬테시토 카운티 전체, 주변 계곡의 최근 산불 피해 지역 전체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곳은 5년 전에도 해안지대 저지대에서 100채 이상의 주택이 홍수로 파괴되어 무려 23명이 사망한 지역이다.

국립 기상청은 지난 12시간 동안 무려 20c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고 앞으로도 수 십cm의 강우량이 더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와 높은 산과 수풀 사이에 큰 저택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있는 곳이다. 산악지대와 태평양 해안 사이의 부유한 몬테시토 주택들 가운데에는 오프라 윈프리, 해리왕자와 메건 등 유명 인사들의 집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 곳 산기슭에 사는 제이미 맥리어드(60)는 대피하고 싶어도 한쪽은 강의 지류가 홍수를 이뤘고 다른 한 쪽은 진흙 산사태가 발생해 나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9일 오후에 그녀는 “2시간 전부터 나는 완전히 갇혔다. 이 산속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산타 바바라의 조류 피난처 소유주이기도 한 그는 직원 중 한 명이 일주일 마다 식료품을 배달해주러 오는데 이번에 왔다가 함께 갇혔다고 말했다.

맥리어드는 자기 집은 그래도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는데다가 아직 전기도 끊기지 않아서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년전부터 홍수와 산불 등 자연 재해로 거듭해서 대형 인명 사고가 일어나고 끊임없이 대피령이 내리는 데에 아주 지쳤다고 호소했다.

산타 바바라 카운티의 빌 브라운 보완관은 거의 1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로 한 것은 “계속해서 그치지 않고 내리는 폭우 때문에 밤이 되기 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서”라고 했다.

강물 지류들이 모두 범람하고 도로까지 침수된 상황이라고 그는 말했다.

101번 고속도로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해안선 일대의 북쪽 행 도로들도 홍수나 진흙 산사태로 모두 폐쇄되었고 일부 멀리 있는 고속도로와 지방 도로도 함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북부 캘리포니아 일대도 여러 지역에서 학교가 휴교했고 고속도로 순찰대가 바위 산사태 등 위험 지역을 봉쇄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일대에서는 3만5000가구가 정전 상태여서 하루 전의 35만 가구에 비해서 회복된 상태이다. 이 곳은 시속 97km의 강풍으로 거대한 거목들이 쓰러지면서 전주와 전선을 덮쳐 정전이 발생했다고 시청은 밝혔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12명이었지만 9일 개빈 뉴섬 주지사실 발표에 따르면 나무가 쓰러지면서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한 명은 새크라멘토의 노숙자이고 다른 한 명은 자기 집 안에서 사망했다.

[로스앤젤레스=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