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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테슬라 고객들 난동…한국 소비자들도 테슬라 ‘비판’

입력 | 2023-01-10 10:20:00


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테슬라 차주들의 집단 항의에 한국 네티즌들도 공감한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특히 테슬라의 들쑥날쑥한 판매가를 소비자들이 일방적으로 수용하라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주요 테슬라 매장과 전시장에 중국인 수 백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테슬라가 아시아·태평양 시장 판매 가격을 일제히 인하해 신차 가격이 떨어져 자신들이 금전적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일부 차주들은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고, 베이징에선 테슬라 매장 밖에 모인 차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했다. 중국 차주들의 집단 항의가 찍힌 영상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테슬라 중국법인은 지난 6일 모델3 후륜구동(RWD)의 판매 가격은 13.5%,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가격은 10% 각각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모델3과 모델Y의 가격을 각각 5%, 9% 내린 지 석 달도 안돼 또다시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이번 가격 인하로 테슬라의 신차 가격은 20% 하락했다.

중국은 테슬라 전체 매출의 23%가 나오는 곳으로 판매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일부 모델은 한국보다 43% 낮을 정도다.

하지만 테슬라는 최근 더 저렴한 중국 전기차에 밀려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결국 수요 감소 등 현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섰다는 게 테슬라 측 설명이다.

중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테슬라 판매량은 계속 줄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신차는 1만4571대로 전년(1만7827대) 대비 18.3% 줄어들었다. 지난해 1~10월 모델3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한 6965대, 모델Y는 같은 기간 6073대가 팔려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급기야 테슬라는 국내에서도 10% 가격 인하에 나섰다.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모델3 후륜구동(RWD) 가격은 기존 7034만원에서 지난해 대비 8.5%(600만원) 인하한 6434만원으로 책정됐다. 모델Y 롱레인지 판매가는 8499만원으로 전년(9664만원) 대비 12.1%(1165만원) 내렸다.

테슬라의 오락가락한 가격 책정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중국처럼 과격 행동을 하고 싶진 않지만 차량 가격에 FSD(평생 완전자율주행)까지 포함하면 테슬라는 1억원이 넘는다”며 “테슬라가 가격 할인을 한다면 글로벌 시장에 각각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