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테슬라 차주들의 집단 항의에 한국 네티즌들도 공감한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특히 테슬라의 들쑥날쑥한 판매가를 소비자들이 일방적으로 수용하라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주요 테슬라 매장과 전시장에 중국인 수 백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테슬라가 아시아·태평양 시장 판매 가격을 일제히 인하해 신차 가격이 떨어져 자신들이 금전적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일부 차주들은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고, 베이징에선 테슬라 매장 밖에 모인 차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했다. 중국 차주들의 집단 항의가 찍힌 영상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중국은 테슬라 전체 매출의 23%가 나오는 곳으로 판매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일부 모델은 한국보다 43% 낮을 정도다.
하지만 테슬라는 최근 더 저렴한 중국 전기차에 밀려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결국 수요 감소 등 현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섰다는 게 테슬라 측 설명이다.
중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테슬라 판매량은 계속 줄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신차는 1만4571대로 전년(1만7827대) 대비 18.3% 줄어들었다. 지난해 1~10월 모델3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한 6965대, 모델Y는 같은 기간 6073대가 팔려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급기야 테슬라는 국내에서도 10% 가격 인하에 나섰다.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모델3 후륜구동(RWD) 가격은 기존 7034만원에서 지난해 대비 8.5%(600만원) 인하한 6434만원으로 책정됐다. 모델Y 롱레인지 판매가는 8499만원으로 전년(9664만원) 대비 12.1%(1165만원) 내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