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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태국 ‘학폭 스타’ 사과 받아냈다…“어린시절 장난, 죄송”

입력 | 2023-01-10 10:40:00

태국 유명 배우 옴파왓. 옴파왓 트위터 갈무리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성인이 돼 가해자들을 복수하는 내용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학교 폭력 폭로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태국 유명 배우도 결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난 9일 TNN 등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더 글로리’가 공개된 뒤 태국 누리꾼들은 ‘#The Glory Thai’(더 글로리 타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학교 폭력 고발에 나섰다.

누리꾼들이 저마다 관련 경험담과 목격담을 전하는 과정에서 태국 유명 배우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한국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의 태국 리메이크작인 ‘함께 가’에서 주인공을 연기해 한국에도 알려진 태국 배우 옴파왓(23)이 중학생 시절 친구들과 함께 자폐증을 앓는 학생을 괴롭혔다는 것.

증언이 빗발치자 옴파왓은 8일 트위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어린 시절 나는 정말 장난꾸러기였다. 개구쟁이였고, 때로는 유치했다. 기분 나쁘게 할 의도가 없는 장난을 몇 번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사건은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일어났다. 나와 내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을 놀렸고, 선생님께 경고를 받았다”며 “매도 맞고 부모님을 (학교에) 모시고 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와 내 부모는 그때 내 실수에 대해 피해 친구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태국 유명 배우 옴파왓. 옴파왓 트위터 갈무리



옴파왓은 “그 사건이 내게 값비싼 교훈을 줬다. 이후 나는 나 자신을 성장시키려 노력했다”며 “어렸을 때 했던 행동이 오늘날까지도 그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끝으로 “나는 남은 생 동안 죄책감을 느낄 것이고, 결고 나 자신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어린 시절 저의 장난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들은 “장난이면 용서가 되나”,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해라”, “어린 시절 장난이라는 말로 과거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잘못됐다. 성인이든 어린이든 폭력을 행사하는 건 비정상적”, “용서는 팬들이 아닌 피해자한테 구해라” 등 분노했다.

한편 OTT 콘텐츠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 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지난 8일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한국과 태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1위를 기록했다.

이에 태국에서는 드라마에 대한 호평과 함께 “K 드라마로 학교폭력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 “태국에도 ‘더글로리’ 사례가 정말 많다”, “과거에는 넘어갔을 수 있지만 이제는 넘어갈 수 없다”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