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반대파 탄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유명 배우와 자선가에 대한 수사 개시를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알렉산드르 바스트라킨 위원장이 전쟁 반대 발언을 거듭한 영화배우 아르투르 스몰랴니노프에 대한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스몰랴니노프가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겨냥한 비판을 수차례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어떤 행동이 법에 저촉되는지, 어떤 혐의를 적용할 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스몰랴니노프에 대한 수사 개시를 환영다. 그는 “관련 수사 기관이 이런 발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몰랴니노프에 대한 조사는 고국을 떠난 러시아인들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러시아 의원들은 해외로 이주한 러시아인들의 재산을 압류하거나, 해외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이들에 대한 세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러시아 일각에선 해외로 이주한 이들을 “배신자”라고 부르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 내부는 2015년 러시아를 떠난 유명 자선가 보리스 지민도 ‘사기 혐의’로 국제지명수배명단에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시베리아의 톰스크에서 수도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었는데, 이때 베를린으로 응급 후송을 위해 7만9000유로(약1억원)을 지불한 것이 지민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