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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답변서 미리 준비한 이재명…귀가 시간 앞당겨질까?

입력 | 2023-01-10 14:45: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제1야당 현직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2023.1.10. 사진공동취재단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귀가 시간이 예상보다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 공여 혐의로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 대표가 2014년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의 ‘대가성 청탁’ 여부를 두고 검찰과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 이날 늦은 밤까지 조사가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대표가 검찰의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서를 준비한 상태여서 귀가시간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출석할 때 답변서를 준비해 가지고 갔다”고 밝혔다.

사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였던 2018년 때부터 불거진 의혹 사건이다.

이미 경찰에 고발된 건이지만 당시에 ‘친형 강제입원’ ‘검찰사칭’ 사건 등 대형 사건의 처리가 우선이었다는 경찰의 설명이 있었고 2021년 중순께 이 대표에 대한 서면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기업 6곳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대가성 청탁’을 받았냐는 여부 등 과거부터 수사가 계속돼 왔고 또 경찰 수사당시, 이 대표의 진술도 있어 심야에 귀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이 대표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검찰의 질문도 경찰이 조사했던 내용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출석 전, 청사 앞에 마련된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서서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소환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 잘 알고 있다. 특권을 바란 바 없고 잘못한 바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히 맞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이다. 최초의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라며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없는 죄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정권 그 자체가 됐다. 정적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 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검찰 공화국의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다. 당당하게 정치검찰에 맞서서 이기겠다”고 마무리하고 손을 흔들며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 당시이자 구단주를 지냈던 2014~2017년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기업 등 6곳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170억여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성남FC가 해당 6곳에서 각각 받은 금액으로는 두산건설 50억원, 농협 성남시지부 50억원, 네이버 39억원, 분당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6000만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원 등으로 알려졌다.

(성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