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수석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다보스 포럼 순방 경제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10.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함께 오른다. ‘기회의 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중동에서 차세대 에너지와 교통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 산업 수주전에 직접 나설 전망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대통령 순방 일정에 맞춰 이번 주말경 UAE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UAE 일정이 끝난 뒤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도 참석이 예정돼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 삼성물산 임직원들을 독려한 후 한 달여 만에 다시 UAE를 찾는 셈이다. 이 회장은 당시 현지 법인장들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물산의 현지 원전 프로젝트 외에 삼성엔지니어링도 UAE의 2조5000억 원 규모 천연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입찰해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중동을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두바이에 제네시스 첫 전시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들을 포함한 UAE 순방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100개사의 명단을 발표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대기업 대표 24명과 최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무협 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중소·중견기업도 69개사가 참여한다. 경제사절단이 꾸려진 것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무협은 “업종별로는 에너지·인프라 건설, 방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게임콘텐츠, 스마트팜, 관광·서비스, 소비재 등 양국 간 산업협력이 활발한 분야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고부가가치·첨단기술 분야 관련 기업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인들은 대통령 순방기간 중 한-UAE 비즈니스포럼(한국무역협회 주관)과 비즈니스 상담회(KOTRA 주관)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양국 기업 간 협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