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 쇼로 유명한 로열 캐리비안 국제 크루즈선인 ‘하모니 오브 더 시즈’호가 급선회 하는 바람에 수영장에 담겨 있던 물이 넘쳐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이뤘다.
지난 5일(현지시간) 크루즈에 관한 뉴스를 소개하는 온라인 매체 크루즈하이브에 따르면 오아시스급 크루즈선인 ‘하모니 오브 더 시즈’는 작년 12월31일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포트로더데일에서 출항했다.
멕시코로 향하던 크루즈선은 지난 3일 선샤인주와 쿠바 사이의 플로리다해협을 통과하던 중 난민 뗏목을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선회를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15층 데크에서 넘친 물이 배의 중앙공원으로 마치 폭포수처럼 장관을 이루며 흘러내렸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중앙공원에 있는 1만여 식물들이 염소처리한 물세례를 받았다. 이 중에는 50그루의 나무도 포함돼 있어 승무원들은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넘친 물을 퍼내고 데크를 말려야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하모니 오브 더 시즈’가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선회 했던 뗏목엔 난민이 한 명도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몇 달 새 플로리다 해협에선 쿠바를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난민선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해양법에 의하면 크루즈선이 난민선을 발견했을 경우 식량을 제공하고, 난민을 배에 태우는 등 구조에 나서야 할 의무가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