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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던 할머니 도운 군인, 사단장 표창 받는다

입력 | 2023-01-10 16:41:00


영상=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폐지를 정리하고 있던 노인을 도와주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면서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육군 병사가 사단장 표창을 받는다.

육군은 미담의 주인공인 이석규 병장(22)에게 11일 사단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병장은 현재 세종시에 위치한 32사단 98여단 기동중대에서 기관총사수로 근무하고 있다.

이 병장의 선행이 담긴 영상은 6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지에 제보 형식으로 올라왔다. 해당 영상을 보면 이 병장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일대에서 쌓아올리던 폐지가 기울어지면서 곤란해 하고 있던 노인에게 선뜻 다가가 폐지 정리를 돕는다. 제보자는 페이스북에 “영등포 근처 카페에 앉아 있다가 국군 장병 한 분이 할머니를 도와주는 모습을 봤다”며 “날씨가 많이 추웠는데 망설임 없이 할머니를 돕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제보한다”고 썼다.

이 병장은 당시 휴가를 마치고 부대에 복귀하기 전 카페에 있다가 할머니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할머니를 아무도 돕지 않자 카페를 나가 도왔다고 한다. 이 병장은 전역 전 휴가, 일명 말년 휴가를 이어서 갈 수 있었지만 혹한기 훈련(9~13일)에 참가하기 위해 일정을 쪼개 휴가를 나갔다가 선행을 실천했고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 13~27일 휴가를 끝으로 다음달 2일 전역한다.

육군은 ”이 병장은 어려움에 처한 할머니를 도와주는 선행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드는데 기여한 공이 크다고 판단해 표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병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알려져서 쑥스럽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