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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시장 ‘무가당 전쟁’ 본격화… 하이트진로, 제로슈거 진로 첫 출고

입력 | 2023-01-10 17:21:00


하이트진로까지 당을 뺀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주시장 ‘무가당 전쟁’이 본격화됐다.

하이트진로는 10일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제로슈거 ‘진로’를 첫 출고했다고 밝혔다. 리뉴얼된 제로슈거 진로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상권의 업소 및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로써 소주시장 ‘무가당 전쟁’은 4파전으로 확대됐다. 소주업체들은 즐겁게 건강관리를 한다는 의미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열량 자율표시제까지 시행되면서 무가당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먼저 무학이 2019년 기존 소주 제품인 ‘딱! 좋은데이’를 무가당으로 개선해 선보였다. 지난해 초에는 대선주조가 무가당 ‘대선’을 내놨다.

현재 무가당 소주시장의 중심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다.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2700만 병 상당 판매됐다. 이 기간 매출액도 172억 원으로 목표치인 100억 원을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처음처럼 새로’가 미입점 채널에 추가로 입점되면 올해 매출액 1000억 원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소주시장 1위인 하이트진로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리뉴얼된 진로는 알코올 도수도 기존 16.5도에서 16도로 낮추면서 ‘처음처럼 새로’와 눈높이를 맞췄다.

다만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에 ‘처음처럼 새로’를 별도 출시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 것과 달리, 하이트진로는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는 방향을 택했다는 점이 다르다. 하이트진로 측 관계자는 “99년간 쌓아 온 양조 기술로 기존 제품의 맛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무가당이라는 개선점을 추가했다는 관점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마케팅은 기존 방향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MZ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