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에스엠지홀딩스 홈페이지
1996년 연재 종료 후 26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온 ‘슬램덩크’가 원작 팬들의 향수와 대중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며 영화와 출판, 굿즈(기획 상품) 등 각 분야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누적 관객수는 46만3351명이다. 이날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CGV 에그지수(실제 관람객이 매기는 평점)는 명작 기준 비율인 97%에 육박한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에선 각각 9.7점, 9.4점을 기록 중이다. 관객들은 댓글로 “청춘 시절을 슬램덩크와 함께 보냈던 이들에게 보내는 최고의 선물”, “저의 영광의 시대는 이 영화를 본 지금입니다” 등 찬사를 쏟아냈다.
도서의 인기도 뜨겁다. 예스24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 베스트셀러는 ‘슬램덩크 챔프’였다. 영화 개봉을 기념해 발간된 ‘슬램덩크 챔프’는 전체 276화 이야기의 베이스가 되는 24화를 엄선한 수록 책이다. 교보문고에서는 ‘슬램덩크’가 상위 10개 베스트셀러(온라인 쇼핑몰 만화 부문) 중 7개를 차지했다. 인기에 힘입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는 ‘슬램덩크’ 원작 도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슬램덩크 프리미엄 박스판이 진열대에 놓여 있다. 뉴스1
OTT 서비스 플랫폼 왓챠는 지난 6일 슬램덩크의 명대사를 활용한 홍보 문구 ‘그래 난 왓챠. <슬램덩크> TV 애니를 모두 가지고 있지. 101화 정주행? 가능. 난, 바스켓맨이니까!’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영화 커뮤니티 플랫폼 왓챠피디아에 “숨죽이게 환호하게 하며 뜨거운 마음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슬램덩크’ 굿즈 열풍도 거세다. 수입사 에스엠지홀딩스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밝혔다. 내달 10~22일에는 더현대 대구에서도 진행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 등 2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극장판 개봉 기념으로 출시된 슬램덩크 피규어. 사진출처 MIC DIGIM 홈페이지
교보문고는 지난달 2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슬램덩크 특별 기획전’을 진행한다. 시리즈 원서나 국내도서를 구매하면 스티커팩, 일러스트 카드 등을 증정한다. 영화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에서는 “(영화) 아트카드 미리 구해요”, “슬램덩크 키링 교환 구합니다” 등 굿즈를 구하기 위한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N차 관람(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것)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관객도 있다. 영화 개봉 후 각종 SNS는 ‘#더퍼스트슬램덩크’ 해시태그와 함께 “N차 뛸(몇 번이고 더 볼) 생각 있음” 등의 N차 관람 의지를 담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에 메가박스는 지난 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더 퍼스트 슬램덩크’ N차 관람 이벤트를 진행한다. N차 관람 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피규어 컬렉션 세트를 증정한다.
사진출처 에스엠지홀딩스 홈페이지
‘슬램덩크’는 북산고 농구부 5인(강백호·채치수·서태웅·정대만·송태섭)이 전국 제패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야기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을 기반으로, 마지막 에피소드인 ‘산왕전(북산고교와 산왕고교의 농구경기)’을 스크린에 담았다. 이어 주인공 강백호가 아닌 팀 내 가드 포지션 송태섭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했다.